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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신호림 (안동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고전문학회 고전문학연구 고전문학연구 제62호
발행연도
2022.12
수록면
295 - 324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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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춘향전>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조선후기 판소리 문학에 나타난 聖과 俗의 관계에 주목했다. <춘향전>의 ‘黃陵廟’ 대목에 주목하여 聖과 俗의 統攝 양상을 파악하고 그 의미를 탐색한 결과를 판소리 전반에 적용시켜보자는 試論에 가까운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 <춘향전>에서는 胎夢과 破鏡夢을 삽화로 배치함으로써 聖의 개입을 통해 俗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춘향과 이몽룡이 맺어질 수 있는 내적 논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태몽과 파경몽만으로는 聖의 현현을 이끌어내기에 부족했기 때문에 옥중가 또는 몽중가에서 새로운 장면을 짜서 넣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장면이 바로 황릉묘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완판 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의 황릉묘 대목에서는 춘향이 만나는 二妃, 弄玉, 王昭君, 論介, 月仙, 戚夫人 등을 통해 죽음을 무릅쓴 춘향의 항거에 초월적 근거를 제공한다. 聖의 영역을 근거로 俗의 규범을 춘향의 행위와 연결시키고, 그럼으로써 춘향의 행위는 초월적 근거를 확보한 현실적인 행동 양태로 거듭나게 된다. 이 짧은 대목을 통해 <춘향전>에서 별다른 기능을 하지 못했던 聖의 영역이 온전히 자기 자리를 잡게 되며, 俗을 뒤받쳐주는 기능을 함으로써 俗이 聖을 통섭하는 구도를 완성시킨다. 한편, <신재효 남창 춘향가>에서는 황릉묘 대목을 ‘天障殿 대목’으로 대체함으로써 聖과 俗의 통섭 양상을 전환시킨다. 천장전 대목에서는 춘향이 이몽룡을 만나 이별을 하고 온갖 고난을 겪은 후 다시 이몽룡과 부부의 연을 맺을 것을 天命으로 설명하며, 춘향은 이미 전생에서부터 정해진 천명에 의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신재효 남창 춘향가>에서는 황릉묘 대목을 천장전 대목으로 대체하고 기존의 <춘향전>에 개입했던 聖의 세계 또한 조정하면서 聖에 의한 俗의 서사논리를 직조한다. 즉, 聖에 의한 俗의 통섭으로 전도시키고 있는 것이다. 동일한 현실적 결핍을 해결하기 위한 방도로 聖과 俗의 통섭이 시도되었고 그 방향성이 보여주는 양 극단에서 <춘향전>에 노정된 갈등을 논리적으로 해소하고자 했던 당대 향유층의 상반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聖과 俗의 관계는 여타 판소리 문학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俗이 聖을 통섭하는 구도는 <춘향전>뿐 아니라 <심청전>과 <흥부전>에서도 발견된다. <토끼전>이나 <장끼전>은 ‘우화’의 형식을 빌려 聖과 俗이 굴절된 형태를 보여주며, <변강쇠가>나 <적벽가>에서는 聖과 俗의 갈등양상이 드러난다. <배비장전>, <강릉매화타령>, <가짜신선타령>은 聖의 세계를 ‘가짜’로 만들어버리며, <무숙이타령>에서는 이런 가짜 聖마저 속임수와 변장으로 대체된다. 판소리 문학은 聖과 俗의 관계를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뒤섞으면서 聖에 의한 俗의 통섭, 俗에 의한 聖의 통섭, 聖과 俗의 갈등, 聖과 俗의 굴절 등을 담아냈던 일종의 ‘실험의 장’으로 기능했다. 그럼으로써 조선후기라는 특정한 시대의 다양한 삶의 양태를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이다. 20세기에 외부에서 강제로 유입된 서구적 근대 논리에 의해 聖의 세계를 의식적으로 부정당함으로써 그 실험의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오히려 미완의 결론 속에서 판소리 문학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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